메타의 핵심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라마’를 이끌었던 주요 연구진이 대부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한 ‘라마 4’가 별 반응을 못 얻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2023년 라마 공개 당시 논문에 이름을 올린 14명의 공동 저자 중 메타에 남아 있는 인물은 3명뿐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은 경쟁 스타트업으로 이직했거나 회사를 창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는 메타의 경쟁자로 떠오른 미스트랄 AI의 기욤 람플과 티모테 라크루아 공동 창립자가 포함됐다.
11명의 이탈 연구자는 평균 재직 기간이 5년 이상인 메타의 핵심 연구진이었다.
대부분은 올해 들어 메타를 떠났으며, 특히 다수가 미스트랄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타에 남아 있는 연구진은 연구원 위고 투브롱, 엔지니어 자비에 마르티네, 프로그램 책임자 파이살 아자르 정도다.
메타의 핵심 AI 연구 조직인 FAIR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8년간 FAIR을 이끌었던 조엘 피노 책임자가 지난달 물러났고, 공동 창립자인 로버트 퍼거스가 구글 딥마인드를 거쳐 복귀하면서 후임을 맡았다.
이런 현상은 이미 메타의 AI 개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라마 4의 플래그십 모델인 ‘베히모스’ 출시를 성능 우려 등으로 연기한 상태다. 앞서 발표한 ‘매버릭’도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얻었다. 이 사이에 오픈 소스 주도권은 중국 딥시크와 알리바바로 넘어간 상태다.
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음에도 핵심 인재의 대거 이탈과 기술 개발 지연은 메타가 AI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