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일하는 AI, ‘24시간 경제’ 시대를 연다

AI와 로봇이 인간 대신 일하는 시대
금융·보안·CS부터 제조업까지 확산
‘언제나 작동하는 경제’의 서막

【뉴스리더】24시간 멈추지 않는 경제가 도래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로봇이 인간의 수면 시간에도 쉬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면서, 전통적인 시간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 변화는 산업 구조뿐 아니라 노동, 소비, 인간의 삶의 방식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가 밤새 일하는 시대’가 왔다

“잠들지 않는 경제”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밤이 되면 멈췄던 경제활동은 이제 인공지능(AI)과 로봇 덕분에 계속해서 돌아간다. 금융, 보안, 고객 응대, 의료, 제조업까지 —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손을 대신해 일을 이어받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Advertisement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행하는 AI다. 상품기획자가 새벽에 떠올린 아이디어를 AI가 바로 시제품 디자인과 유통 가능성 분석까지 해주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미국 스타트업 ‘썸원AI’는 이런 비즈니스 환경을 이미 일상처럼 그리고 있다.

금융·의료·보안, 밤에도 ‘풀가동’

특히 금융시장에선 AI가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타델증권은 야간 옵션·선물·외환거래를 AI 마켓메이커가 처리하며, 나스닥은 내년부터 연중무휴 거래 시스템을 도입한다. 고객센터(CS) 분야에서도 영국 히스로공항은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포스’로 응답 시간을 40% 줄였고,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즈AI’는 뇌졸중 환자의 상태를 의사 대신 AI가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샤오미가 24시간 가동 중인 중국 베이징 창핑 다크 팩토리 모습. 이 공장은 완전 무인으로 운영돼 불이 꺼져 있다.

기업 업무도 AI가 ‘야간 교대’

일정관리부터 마케팅, 인사, 세일즈까지 기업의 사무직 업무도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알타’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3종류(마케팅 ‘케이티’, 수익분석 ‘루나’, 커뮤니케이션 ‘알렉스’)나 운영 중이다. 기자가 밤에 보낸 인터뷰 요청 메일에 새벽 1시43분, AI가 회의 일정을 잡아 회신한 것은 이 시대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조업의 밤 ‘다크 팩토리’로 확장

24시간 경제는 제조업 분야로도 확산 중이다. 샤오미, 폭스콘, 지멘스는 이미 ‘다크 팩토리(무인 공장)’ 구축에 들어갔고, 샤오미는 4700억 원을 들여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이 변화는 제조업 일자리 구조를 근본부터 흔들 수 있다.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사람 손이 필요 없는 상태까지 왔지만, 완전 자동화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어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술은 준비됐지만, 사회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지 않은 셈이다.

“밤낮이 사라진다”… 새로운 경제 질서의 탄생

LG CNS 관계자는 “챗GPT 같은 챗봇이 기업 생산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시간은 15분 남짓이지만,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업무 구조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잠든 사이에도 경제는 멈추지 않는다. AI는 계속 학습하고, 결정하고, 실행한다.

24시간 경제는 인간의 노동 관념, 소비 방식, 그리고 삶의 리듬까지 바꿀 것이다. 밤을 쉬는 시간으로 여겨온 인류에게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 변화에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뒤처질 것인가.

[ⓒ뉴스리더.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d a comment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