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못 쓰면 일자리도 없어…AI 사용 필수 기업 증가”

글로벌 기업들이 직장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을 점차 의무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I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신입 사원 채용 조건으로 AI 사용 능력을 내건 곳도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듀오링고와 메타, 쇼피파이, 박스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채용, 성과 평가, 위험 평가 등에서 임직원들에게 AI 우선 전략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 경영진이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직원이나 사용자들의 분노를 촉발하기도 한다. 또 비공개적으로 이를 시행하는 곳도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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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AI가 더 이상 단순한 선택이 아닌, 직장에서의 필수 요소가 돼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CEO는 900명 직원에게 강력한 AI 최우선 방침을 밝혔다가 반발을 샀다.

그는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계약직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며, 채용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AI 활용 여부를 성과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런 내용은 링크드인에 공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메타는 최근 신제품의 위험 평가를 인간에서 AI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토비 뤼트게 쇼피파이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I는 프로토타입 제작, 성과 평가 및 동료 평가 설문지에도 포함될 예정이며, 각 팀은 신규 채용을 요청하기 전에 AI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아론 레비 박스 CEO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AI 코딩 전문 지식 없이 입사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밝혔다.

에밀리 로즈 맥레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AI가 더욱 대중화되고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함에 따라, AI 도구들이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는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하는 업무는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듀오링고의 대변인은 “듀오링고가 이런 일을 한 최초의 회사는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닐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러 산업 분야의 많은 사무직 종사자가 문서 요약부터 이메일 및 보고서 작성, 연구 및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반에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이런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채용 등 HR로, 이미 2년 전부터 채용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심지어 CEO도 AI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샤 카우프만 파이버 설립자 겸 CEO는 “여기에 불쾌한 진실이 있다”라며 “AI가 여러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니, 내 일자리도 위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당신의 가치가 떨어지고,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용 조건으로 AI  사용 능력을 내건 회사도 등장했다.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 재피어의 웨이드 포스터 창립자 겸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신입 직원의 100%가 AI에 능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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